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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집이 없어

아동학대 가스라이팅 가정폭력 청소년의 힘든 성장이야기 오컬트웹툰 집이 없어

상처줬다는 사람은 없는데 상처받은 사람은 많다. 자격지심, 열등감 등은 태어나 자란 곳에서 시작된다. 자존감 결여, 가정폭력과 가출 문제를 겪는 청소년들이 이를 어떻게 직시하고 힘겹게 극복하는지를 ‘웹툰 집이 없어’가 진심과 유머를 곁들여 사이다를 준다.

집이 없어의 작가 와난은 ‘나의 불행이 나의 무결함을 증명해주지 않는다’ 라고 말하며 각자의 불행의 원인을 전적으로 남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태어나 보니 원치 않는 불행에 처했지만 이를 헤쳐나갈 방법인 신뢰와 연대는 자기 자신이 붙잡는다.

필자 소개

안녕하세요~ 매일 웹툰 보면서 울고 웃는 평론가 웹툰존 인사드립니다. 함께 웃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발굴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웹툰의 세계는 깊고 넓고 놀랍습니다.

이 블로그를 기분전환이 필요한 분들이 보시면 자신만의 웹툰을 찾아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잘 고른 웹툰 한편에 위로받고 살아갈 맛이 납니다.

1. 오컬트웹툰 집이 없어

이번 글은 큰상을 받은 지도 모르고 울면서 재밌게 본 ‘집이 없어’에요. 알고보니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부문 수상작이네요. 펀딩을 통해 오디오 웹툰으로도 나왔고 연재중이에요.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21433

핵심 인물은 2명이고 주요 등장인물은 6명입니다. 1년 모은 돈을 들고 귀신 나오는 엄마집을 뛰쳐나온 고2 범생이 고해준과 거리 구석에서 텐트 생활하는 문제아 고1 백은영이 악연으로 만나 귀신 나오는 옛날 기숙사에서 단 둘이 살게 되며 힘들게 성장해 가는 이야기에요.

집이 없어

작가 와난님은 겪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는 남녀 청소년의 심리를 5명의 주요 등장인물을 통해 속시원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얼굴 천재 백은영의 입털기는 타의추종 불가에요.

자존감 결여, 가스라이팅, 가정폭력, 가출청소년 등 주제가 무겁지만 굉장히 공감이 가는 주제라 매번 다음 회가 기다려질 정도로 웹툰 보는 맛이 나요.

‘집이 없어’는 글과 그림 모두 작가 ‘와난’님이 다 담당해요. 주요 인물은 귀신이 보이는 범생이 고해준과 입털기 얼굴천재 백은영, 김마리, 박주완, 공민주 등 6명이에요. 와난님은 개그 퀴어 웹툰 ‘어서 오세요, 305호에! 라는 작품(전에 이용가)으로도 유명합니다.

집이 없어는 2018년 12월 31일 네이버 웹툰에 1회가 연재됐으며 매주 꼬박꼬박 한번 올라와요. 2023년 4월 3일까지 207화가 진행됐어요. 작가님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시고 2023년 7월 3일 208화를 올리셨어요.

2. 귀신보는 범생이 미친개 고해준과 입털기 백은영 아동학대

전교 1등 고1 고해준은 기초생활수급자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 두 사람 눈에는 귀신이 보이고 귀신 목소리가 들린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해준 엄마는 하나뿐인 자식이 귀신을 봐서 기쁜 마음에 매일 즐겁게 귀신얘기를 한다.

그러나 고해준은 귀신이 싫고 뒤에서 쑤근거리는 사람들과 또래들이 따돌려서 매우 상처받는다. 상처받다 질린 고해준은 중학생이 돼서는귀신씌였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즉시 폭풍 폭행을 해서 미친개라는 별명이 붙는다.

하지도 않은 학교폭력 누명을 썼던 고2때는 시험까지 망치면 자신에게 뭐가 남느냐는 말을 했을 정도로 공부에 매우 매진한다. 기숙사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하자 엄마가 슬퍼하며 만류했다.

엄마가 집을 떠나려는 이유를 묻자 고해준은 홧김에 귀신얘기 하는 엄마가 싫어서라고 말하고 충동적으로 뛰쳐나간다. 아뿔사, 따라 나오던 엄마가 집 앞에서 차에 치여 즉사한다.

혼자 남은 고해준은 엄마 없는 집이 견딜 수 없다. 고해준이 공부를 잘하고 매달리는 이유는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어서다. 그리고 공부는 한 만큼 성적이 나와서였다.

고해준은 계획대로 고2가 되자 기숙사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거리에서 고1 백은영(남자)과 우연히 마주친다. 돈이 필요하고 도벽이 있는 백은영은 고해준의 전재산이 든 지갑을 훔치고 써버렸다.

지갑분실을 깨달은 고해준이 백은영을 떠올리고 찾아가 돌려달라고 하자 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 고해준은 유리 파편에 배를 찔려 3일 후에 병원에서 깨어난다.

병원에 있는 동안 기숙사 신청기간을 놓쳐렸다. 어쩔 수 없이 대안으로 폐가로 남겨진 구 기숙사에 들어가게 된다. 가보니 백은영이 먼저 혼자 살고 있었다. 계속되는 악연에 서로 맘에 들지 않지만 별 수가 없어서 둘이 귀신나오는 기숙사에 살게 된다.

외동이 고해준은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잃었고 외동이 백은영은 부모가 있지만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당해 가출한 상태다. 깔끔한 고해준은 낡은 기숙사나마 청소를 매일 하고 공부에 전념한다.

반면에 문제아 백은영은 매일 친구들을 불러 놀기 바쁘고 과자 봉지 등으로 쓰레기 소굴로 만든다. 질려버린 해준이 백은영 친구들을 쫓아낸다. 또 둘이 치고 받고 싸운 뒤 고해준의 말이 전형적인 범생이 말씀이다.

“학교서 돌아왔을 때 아무 데나 편하게 앉고 눕고 하면 좋잖아. 집이 깨끗하면 기분도 좋고. 청소는 그러려고 하는 거야.”

고해준과 백은영은 서로 어떤 불행을 겪었는지 모른 채 귀신이 나오는 헌 기숙사에서 둘이 지낸다.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이 달라서 매번 싸우게 되나 결국 서로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알아가게 된다. 그 첫 계기가 청소였다.

백은영의 아버지는 무직자고 처자식을 때린다. 어머니가 나가 생활비를 번다. 어머니는 하나뿐인 자식 백은영을 남편의 폭력에서 보호하지 않는다. 아이가 너무 별나서 키우기 어렵다고 남들에게 호소하며 아무도 모르게 백은영을 멍이 들 정도로 꼬집는다.

백은영은 10살때 부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백은영은 경찰서에서 부모가 혼나길 기대했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유야무야 되고 부모는 백은영에 대해 학을 뗀다.

백은영이 초등 때 학예회에 일이 참 별나다. 이미 발탁된 여자 주인공이 대사를 못외워서 백은영에게 기회가 온다. 백은영은 연극연습이 재밌어서 전체 대사를 다 외웠던 것이다.

결국 학예회 당일 남자 백은영이 치마를 입고 무대에 올라 환호를 받는다. 그러나 학예회에 온 백은영 엄마는 잘했다는 칭찬 한 마디 안한다. 당시 촬영분이 백은영이 고1 됐을 때 인터넷에 떠돌며 관심을 끌지만 백은영은 이미 연기에 대한 흥미를 잃은 상태다.

백은영의 부모도 사정이 있겠지만 자식을 학대하는 악순환만큼은 악의 고리를 끊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현행법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켜 자립시키는 체계가 부족하다. 작가는 이점까지 잘 표현한다.

3. 집이 없다니 집은 뭘까

집은 뭘까.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 불행을 안고 있다. 장편소설 안나 카레리나에서 레오 톨스토이가 표현한 구절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집에서 제각각 불행을 겪고 저마다의 이유로 집을 떠나고 싶어한다. 더러 부모자식 사이가 좋은 경우도 있긴 하다. 타협하거나 체념해서 부모집에 살거나 기숙사든 거리든 어디든 떠난다.

고해준과 백은영은 낡고 귀신나오는 기숙사를 집으로 만드는 행위로 청소를 했다. 집은 편히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청소는 필요한 것들을 남기고 나머지는 처리하고 물건의 위치를 정해준다.

둘은 함께 살면서 다루기 애매해서 미뤄뒀던 각자의 가정사에서 묵은 감정들과 다시 직면한다. 그렇게 치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믿음이 차차 생긴다. 그래서 곤란에 처할 때마다 편 들어주며 연대하기 시작했다.

(참조 시사인,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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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줬다는 사람은 없는데 온통 상처 입은 사람 투성이다. 나중에 다 커서 과거 그때 왜 그랬냐고 물으면 내가 그랬던가, 나도 사느라 그랬겠지, 너도 잘못한 게 있었겠지, 이러고 넘가가기 일쑤다. 과거사에 집착하면 자기만 손해다.

나의 불행이 내가 무결함을 증명하지 못하니 과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웹툰 집이 없어는 묵직하고 희망적이다. 이 험한 세상에 태어나보니 원치 않은 환경에 이미 처해 치이며 성격이 형성된다. 이런 성격의 나를 믿어주고 연대할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살 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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